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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음악계에서 ‘선수들’끼리는 서로 서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뭐 어느 나라의 어느 판이라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나온 음반 석장은 서로 돌고 도는 인연들이 재미 있습니다. 물론 음반들도 자신들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의 유명 힙합 프로듀서 겸 래퍼인 퍼렐 윌리암스가 제작한 2장의 음반이 함께 나왔습니다. 첫번째 음반은 21세기 크루너(Crooner·프랭크 시내트라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 로빈 시크(Robin Thicke)입니다.

 

 그의 신보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에 들은 동명 타이틀곡은 7월 27일자 기준 빌보드 싱글차트(HOT 100)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 상반기 최장기간 싱글 차트 1위곡이랍니다. 퍼렐 윌리엄스와 남부 힙합 상징인 티 아이(T.I.)가 목소리를 보탠 곡으로, 64개국 아이튠즈에서 1위를 휩쓸었구요.

 

 2013년 MTV가 선정한 ‘올해의 래퍼’ 1위이자, 이스트 코스트 힙합의 신성 켄드릭 라마가 등장하는 ‘기브 잇 투유’는 클럽에서 춤곡으로서뿐만 아니라 음악적 쾌감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곡입니다.

 

 흥겨운 디스코, 솔 곡인 ‘에인트 노 햇 포 댓’과 ‘겟 인 마이 웨이’ 등이 수록돼 있습니다. 올 초 다프트 펑크가 몰고온 ‘디스코’ 열풍이 이 음반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을 낸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디스코, 힙합, 리듬앤 블루스라는 댄스의 트로이카 곡들로 음반이 구성돼 있다”며 “로빈 시크는 이번 음반의 주된 테마로 ‘재미’를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뉴욕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이지의 12번째 정규 음반 <마그나 카르타…홀리 그레일(Magna Carta…Holy Grail)>입니다. 이름부터 어마어마하죠. 국민 권리를 천명한 대헌장(마그나 카르타), 예수가 흘린 피를 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성배(홀리 그레일)이라니.

 

 7월4일 타이틀 곡 ‘홀리 그레일’은 발표 한 시간 만에 2000만명 이상의 접속자가 몰려 서버 다운을 일으켰습니다. 발매 첫 주 음반 52만8000장이 팔려 빌보드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했구요. 이로서 제이지는 13장의 빌보드 음반 차트 1위 음반을 낸 가수가 됐습니다. 음반사는 이를 단일 가수로는 새로운 기록이라고 했는데,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죄송함다.)

 

 타이틀 곡 ‘홀리 그레일’에는 록 밴드 ‘너바나’의 ‘스멜스 라이이크 틴 스피릿’ 멜로디가 깜짝 등장합니다. 이런 깜짝 행사는 팬들을 즐겁게 하죠. 이 곡의 보컬 파트는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온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맡고 있습니다. 또 ‘파트 투(온 더 런)에는 그의 부인 비욘세가, ’오션스‘에는 프랭크 오션과 릭 로스 등도 등장해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다들 쟁쟁하죠.

 

 13번째 트랙 ‘BBC’의 말미에는 섹시한 여성이 “자기 신발 끝내주는데…,자기 스타일 끝내주는 데, 백만장자 소년들의 모임”이라고 한국말로 말합니다. 저 BBC는 영국 국영방송국이 아니라, Billionaire Boys Club(억만장자 소년 클럽)의 약자입니다. 퍼렐 윌리엄스의 패션 브랜드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곡을 들어보니, 한국 시장도 많이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 ‘헤븐’에는 얼터너티브 밴드 ‘R.E.M’의 ‘루징 마이 릴리전’ 가사가 삽입돼 있습니다.

 제이지의 공격적이면서 유연한 흐름과 그루브는 여전합니다. 다만 ‘F***’ 등 욕설도 ‘듬뿍’ 들어가 있어 어린이들(욕설에 거부감을 느끼는 청소년에게도요)에게 권할만한 음반은 아닌듯합니다.

 

 덴마크 출신 ‘쿼드론’은 여성 보컬 코코 오와 프로듀서 로빈 한니발이 만든 일렉트로-솔 듀오입니다. 이들이 최근 낸 정규음반 <애벌랜취(Avalanch)는 유럽 뮤지션들 특유의 깔끔한 소리가 특징입니다.

 

 이 음반은 저 정도로만 그치지는 않습니다. 1960년대 모타운 사운드(펑키 솔)과 1980년대 리듬 앤드 블루스, 1990년대 애시드 재즈, 2000년대 댄스 팝 등을 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두 음반의 가수와 제작자들이 이들 음반 곳곳에서 출몰합니다.

 

 소니뮤직코리아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아델 뒤를 잇는 솔·팝 디바”라며 “솔과 재즈, 현대 일렉트로니카를 융합시켜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코코 오는 퍼렐 윌리엄스가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을 했고, 프린스가 집에서 연 파티에도 초대됐습니다. 특히 제이지가 제작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음반 ‘웨어 더 윈드 블로우스’를 불렀습니다. 상당한 유망주라고 봐야겠죠.

 

 음반은 중간 빠르기에 은은한 관악기, 현악이 함께 하는 ‘LFT’로 시작합니다. 코코 오의 가녀리면서 깨끗한 목소리가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또 라틴풍 타악과 관악이 특징인 ‘페이보리트 스타’, 아프리칸 스타일의 박자에 1980년대 하우스 댄스곡 풍을 얹은 ‘헤이 러브’ 등이 들어 있습니다.

 

 ‘베터 오프’에서 앞서 로빈 시크 음반에 등장했던 켄트릭 라마가 다시 나타납니다.

 

 ‘네버랜드’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버터플라이’를 연상시키는 관악 연주와 멜로디가 나옵니다. 마이클 잭슨은 1987년 미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 있는 대저택을 구입합니다. 당시 골프 코스였던 곳을 1700만달러에 사들인 뒤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를 설치합니다. 동물도 기르고요. 그리고는 이곳을 피터팬과 요정들이 살던 ‘네버랜드’로 불렀습니다.

 

 코코 오는 이 곡에서 마이클 잭슨처럼 노래를 부릅니다. 마치 마이클 잭슨이 형제들과 만든 그룹 ‘잭슨 파이브’ 시절을 연상시키죠. 음반은 관악과 기타 등 재즈 밴드의 반주를 연상시키는 솔 ‘애벌랜취’로 끝납니다.

 

 이름 그대로 화려한 리듬의 향연입니다.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