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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로 LP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해에도. 이젠 옷이나 먹는 걸 받는 것도 우습고, 책은 마누라가 충분히 구입(ㅠ.ㅠ)하고 있다.


LP를 사려면 회현동 지하상가에 가야 하나 선뜻 발걸음이 나서지 않는다. 게으름이 그 이유의 절반이고, 욕심이 나서 '사재기 바람'이 불까 걱정스러워서다. 총각 시절 몇달간 매달 70만~80만원 어치 CD와 LP를 산 적이 있다. 지금이야 못참을 리야 없지만, 물욕에 흔들리는 스스로를 보고 싶지 않다.


이번에 선물로 받은 LP는 2장이다. 마일스 데이비스 것들이다.


하드밥과 쿨을 넘나들던 마일스 데이비스는 1955년 소위 황금 5인조를 구성하게 된다. 자신이 트럼펫을, John Coltrane이 테너 색소폰(섹소폰 혹은 섹스폰이라는 오타를 내지 않으려고 늘 신경쓰게 된다. ㅠ.ㅠ)을, Red Garland가 피아노, Paul Chambers는 베이스 기타, Phily Joe Jones가 드럼을 맡았다. 멤버 모두 재즈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마일스는 당시 소속 레이블을 Prestige에서 Columbia로 바꾸려고 한다. 이전에 남아 있는 계약을 털기 위해 이틀에 걸쳐 연주를 녹음했다. 당시에는 대체로 한 스튜디오에서 합주하고 믹싱하는 식으로 녹음을 했다. 이 때 완성된 것을 나눠 실은 게 ‘~in’ 시리즈다. <Cookin’>, <Relaxin’>, <Steamin’>, <Workin’>이다. 이들 4음반은 그저 사서 즐기면 된다. 






<Workin With The Miles Davis Quintet>은 두 엄지손가락 모두를 치켜들어도 될만한 음반이다.


첫 곡 ‘It Never Entered My Mind’부터 세련되고 극적인 연주로 귀를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피아노로 시작하는 이 발라드 곡에서 마일스는 울음을 참는듯한 뮤트 트럼펫을 들려준다. 재즈는 시끄럽고 부산스럽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 이 곡을 꼭 들어보시길.

두번째 곡 ‘Four’는 스윙감이 가득한 밥이다. 춤추기에도 꼭 좋다. ‘Trane’S Blues’는 존 콜트레인 곡이다. ‘Ahmad’S Blues’에선 갈란드의 피아노 연주가 주도한다.


수록곡은

 01. It Never Entered My Mind

 02. Four

 03. In Your Own Sweet Way

 04. The Theme

 05. Trane’S Blues

 06. Ahmad’S Blues

 07. Half Nelson

 08. The Theme(Take 2)


<Steamin With The Miles Davis Quintet>은 하드 밥 성격이 좀더 짙다. 5인조로 뽑을 수 있는 최대한도의 소리에다, 모범적 리듬 섹션을 제시한다.


첫곡 ‘Surrey With The Fringe On Top’부터 미디엄 템포에 뮤트한 마일스 트럼펫 소리가 귀를 확 끈다. ‘Salt Peanuts’에선 존과 마일스가 익살맞은 블로윙을, 레드 갈란드는 스트라이드 피아노의 전형을 들려준다.

내게 최고의 곡은 ‘When I Fall in Love’. 늦은 밤 지친 몸으로 (지금은 끊었지만)담배 한 개비와 위스키(소주여도 좋고) 한 잔에, “칙칙”거리는 LP로 이 곡을 들어야 한다.


수록곡은

01. Surrey With The Fringe On Top

02. Salt Peanuts

03. Something I Dreamed Last Night

04. Diane

05. Well, You Needn‘t

06. When I Fall In Love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