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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아날로그' 기기에 대해 기사를 쓴 적이 있었는데요, 최근 조용필 등 가수들이 CD나 디지털 음원 이외에 LP를 내고 있습니다. 왜 이처럼 퀘퀘묵은 옛 음악 재생 매체가 다시 인기를 끌까요. 미국 뉴욕타임스도 이와 관련된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내 LP산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명 가수들이 속속 LP를 새로 내고 LP 생산 공장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LP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음반 판매량 조사업체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인 ‘다프트 펑크’가 5월 중순 새 음반 <랜덤 억세스 메모리>를 냈을 때 첫주 판매량 33만9000장 중 1만9000장(6%)이 LP였다고 합니다.


 20대를 주요 팬으로 하는 그룹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록 밴드 ‘더 내셔널’은 최근 음반 <트러블 윌 파인드 미> LP가 7000장이 나갔습니다. 밴드 ‘뱀파이어 위크엔드’의 <모던 뱀파이어스 오브 더 시티> 음반도 1만 장 나갔습니다. 뉴저지 출신 인디 밴드 ‘프런트 바텀스’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주문받은 LP를 옮겨 쌓는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인디밴드 ‘프런트 바톰스’가 자신들의 LP를 옮기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밥 딜런 등 대가들의 옛 명반들도 새로 LP로 찍혀져 팔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LP 생산 공장은 10여 곳을 넘어섰습니다. 2000년 ‘브루클린 포노’사를 연 토마스 버니치는 “1년에 44만 장 정도를 찍는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카노가 파크에 위치한 ‘레인보 레코즈’ 사장 스티브 쉘던은 “연 생산량이 600만에서 720만 장 정도 된다”고 말했습니다.(생산량이 그렇다는 것이지, 그만큼 찍어낸다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캔자스 살리나에서 2011년 문을 연 ‘퀄리티 레코드 프레싱스’ 챠드 카셈 사장은 “광고하느라 단 1달러도 쓰지 않았지만 공장을 연 날부터 바쁘다”고 말했습니다. CD가 LP를 대체하던 때 LP 공장은 다른 기기를 만드는 쪽으로 업종을 변경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프레스 기기는 1982년에 제작된 것입니다. 몇몇 공장들은 새 기기를 들이려고 알아보고 있으나 가격이 문제입니다. 한 대에 50만 달러(약 5억7000만원) 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미 LP제조사 ‘퀄리티 레코드 프레싱스’의 작업장면. 홈페이


 LP 판매는 어떨까요. 닐슨 사운드스캔의 데이비드 바쿨라 부사장은 “LP가 지난해 미국에서 460만 장 정도 판매됐는데 2011년에 비해 18% 많다”며 “이는 전체 음반 시장의 1.4%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550만 장 정도가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생산자나 소매업자, 비평가들은 닐슨의 예측은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셈 사장이나 애스터 사장은 미국에서 지난해 2500만 장의 LP가 생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럽과 아시아에서 찍힌 제품의 일부는 미국 시장에 들어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산자들은 “CD와 달리 LP는 일방통행식으로 판매됩니다. 음반사는 (CD와 달리)안 팔린 LP의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음반사나 소매상 모두 실제 팔릴 양만 주문한다는 것입니다. 또 LP 표지에는 “보기 흉해서”(카셈 사장) 바코드를 새기지 않기에 판매액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습니다.


 부수적 제품 판매로 LP 시장 상태를 점검해볼 수도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오디오 터닝’은 프로-젝트 턴테이블(LP 재생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하인즈 리흐테네거 사장은 “한 달에 8000대 정도를 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어쿠스틱 사운드'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LP들 회사 홈페이지


 시카고의 오디오 마니아 용품 업체인 ‘뮤직 디렉트’도 한 대당 249달러(약 28만3000원) 하는 턴테이블부터 2만5000달러(2840만원) 하는 제품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답니다. 판매이사인 조쉬 비자는 “지난해 LP 50만 장, 턴테이블은 수천 대를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비자는 “구매자들이 베이비붐 세대의 LP 향수에 걸린 사람들만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젊었을 때 했듯 젊은이들이 음반을 모으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자의 다음 발언은 사뭇 의미심장합니다.

  “LP 붐이 예전처럼 생겨날 것을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 일어났고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왜 CD는 안듣느냐’고 물어보면 ‘CD? 아빠가 CD를 들어요. 근데 내가 왜 CD를 듣겠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이미 CD가 옛 것이고, LP가 최신 유행의 물건이 된 것입니다.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