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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들

 부자는 행복할까. 적어도 헨리 엥겔하트는 그런 것 같다.


 56세인 그는 영국 자동차 보험사 ‘애드미럴’ 최고경영자다. 이 회사에는 사장실이 없다. 사장과 중역용 회사 차도 없다. 직원과 임원 출장비는 똑같고, 숙박에도 차별이 없다.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는 ‘오락부’다. 이 부서는 직원을 즐겁게 할 행사를 궁리한다. 생일 잔치, 사무실 간이 축구, 동화 주인공 옷 입고 출근하기, 점심시간 컴퓨터게임 대회 등을 열고 있다.


 작은 회사니까 가능할까. 아니다. 이 회사 자산은 40억파운드(약 6조8468억원), 직원은 7000명이다. 런던증시 FTSE100에서 10년 연속 고수익, 고배당을 한 2개 기업 중 하나이다.


헨리 엥겔하트

 미국인인 엥겔하트는 당초 시카고 상품 거래소에서 일했지만 즐겁지 않았다. 영국으로 간 그는 1993년 애드미럴을 차렸다. 2004년 주식 상장으로 3000만파운드(510억원)를 벌었다. 


 이듬해 주주총회가 열렸는데 일사천리였다. 직원 1인당 6000만원 보너스 지급 건도 통과됐다. 한데 CEO 연봉 안건이 제출되자 총회장이 술렁였다. 백지수표라도 줄판인데 4억원도 안됐다. 보너스나 스톡옵션도 없었다. 외려 주주 사이에서 “너무 박하다”는 비난이 나왔다. 엥겔하트는 고집을 피웠고, 원안대로 통과됐다.


 10년이 지났지만 그의 연봉은 고작 40만파운드(6억8468만원)다. 다만 그는 이 회사의 15% 지분을 가진 부자다.


 그의 경영 철학은 뭘까. 엥겔하트는 “일이 재미있으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고, 그럼 돈을 벌게 된다”고 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연구조정관 이상헌 박사는 ‘페이스북’에 이 괴짜를 다룬 글을 통해 “자신의 주머니를 비우고 직원에게 나누어 주는 일, 쉽지 않다”며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더 어려워지는 일”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 부자 중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로 재산이 2조원을 넘는다. 최근 서울시장 여당 후보가 됐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26일 후보자 토론회에서 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는 그에게 “서울 시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데, (올해)현대중공업에서 산업재해로 8명이 사망했다”며 “이윤 극대화를 위해 현장을 불법이 난무하는 전쟁터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몽준 후보는 “현대중공업은 경영과 소유가 분리된 모범적인 기업”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정태흥 후보가 “세월호 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자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말하는 것처럼 현대중공업 산재에 실질적 소유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몽준 후보는 다시 “소유, 경영의 모범적 분리”만 강조했다.


 이 토론회에서 거론된 유병언 전 회장은 자식과 측근 등을 통해 2000억원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과적 등 범법은 물론 비정규직 채용, 재산 빼돌리기, 책임 회피 등 나쁜 경영의 전형이 다 드러났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부자가 돼가고 있었다. 2006년 대법관 인사청문회 때 재산은 2억5700만원, 2012년엔 9억9300만원이었다. 올해 22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변호사 개업 이후 5개월 만에 16억원을 벌었다. 하루 1000만원꼴이다. ‘전관예우’ ‘과다 수입’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엿새 만에 낙마했다.


 어떻게든 더 벌려다 벌어진 일이다. 이들은 행복할까.


 대통령궁은 노숙인 쉼터로 주고 월급 1만2000달러 중 90%는 기부하며 기른 꽃을 내다 파는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욕심을 내는 사람이 가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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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