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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최악의 패자는 여론조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대부분이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는 ‘모범생’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승리를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후보 당선 가능성을 84%로, 프린스턴 선거 컨소시엄과 허핑턴포스트 등은 99%로 봤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은 47% 대 43%로 클린턴 우위를 점치는 등 주요 기관 11곳 중 9곳이 틀렸다. 망신을 당한 기관들은 반성문을 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연합회는 “이번에는 완전히 틀렸다”면서 “여론조사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대선 직전 트럼프 후보 우위를 점친 유력 기관은 2곳에 불과했다. LA타임스와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은 공동조사에서 48%인 트럼프가 43%의 클린턴을 앞섰다고 7일 밝혔다. 이어 경제전문매체 인베스터즈 비즈니스 데일리(IBD)와 여론조사기관 테크노메트리카 마켓 인텔리전스(TIPP)는 8일 45% 대 43%로 트럼프 우위를 예상했다.

 이 두 곳의 여론조사 기법은 좀 달랐다. LA타임스는 투표 의향에 중점을 뒀다. 조사 때마다 응답자를 무작위 추출하는 대신 3000여명을 골라 추적 조사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 때 누구를 찍었는지를 기반으로 가중치를 주고, 실제 투표할지도 거듭 물었다. 인터넷을 통한 조사도 병행했다. 그 이유에 대해 USC 경제·사회조사 사이프센터 아리 캡테인 책임자는 “일부 유권자들은 조사원과의 직접 면담에서 트럼프 지지 사실을 인정하길 부끄러워했다”고 말했다.

 IBD·TIPP도 자신들만의 방식을 썼다. 보통 여론조사기관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인구통계학적으로 응답자를 고르지만 이곳은 연령, 성별, 인종, 지역 등 인구총조사 결과에 맞춰 응답자를 골랐다. 또 응답자들의 ‘정당 지지’(지지 정당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다른 정당에 투표했다가도 특별한 사정이 없어지면 다음 선거에서는 원래 정당을 지지함) 여부에도 가중치를 줬다. 투표 의향에 무게를 둔 두 곳의 기법은 ‘비정통적, 실험적’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들 예상이 맞았다. 이번에는 여론조사기관도 ‘이단아’들이 이긴 것이다.     최우규 논설위원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