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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22 20:39:59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파’ 회동을 방불케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손학규 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 대선주자도 함께했다.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왼쪽)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를 사이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윤중 기자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왼쪽)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운데)를 사이에 두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윤중 기자

추모위원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대통령님을 떠올린다”며 “근자에 국민은 실체를 드러낸 권력층의 무능과 부도덕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작 이 고언을 들어야 할 ‘친박(근혜)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불참했다.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함께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 대변인 출신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YS와 동향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빠졌다. 

YS는 정치 인생에서 박정희·박근혜 전·현 대통령 부녀와 악연을 이어왔다. 1979년 ‘YH사건’이 터지자 박정희 정권은 그해 10월4일 국회에서 YS 제명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가택연금된 YS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말했다. 시민 분노는 거세지고 10월16일 부산·마산 학생들이 ‘부마항쟁’을 일으켰다. 열흘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총에 맞아 숨졌다.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부산시내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시민들과 뒤엉켜 걷고 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부산시내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시민들과 뒤엉켜 걷고 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YS 퇴임 후인 1998년 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YS는 사석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부르며 백안시했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YS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2012년 7월 대선 경선 중이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서울 상도동을 찾아와 “이번에는 토끼(김 지사 자신)가 사자(박근혜 후보)를 잡는 격”이라고 하자, YS는 “사자가 아니다. 그건 아주 칠푼이”라고 혹평했다.

지난해 YS 서거 때 차남 김현철씨는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는 이 시점에서 아버지는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유지를 남겨주셨다”고 말했다. 그 1년 뒤 통합과 화합 대신 국정농단 때문에 온 나라가 혼돈에 빠져 있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안 올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