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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1999년 결혼 즈음에 산 앰프가 말썽이다. 2년 전부터 “치직”하면서 잡음이 생기더니 왼쪽 스피커는 소리가 났다 안났다 한다. 인켈 AX7R이라는 저가 제품인데, 당시 한 20만원쯤 주고 산 것 같다. 당시 오디오 애호가들로부터 입문기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도 온라인 장터를 뒤져보니 제법 인기를 끄는 것 같다.



예전에 이 기기는 칼럼으로도 한번 다뤘다.

http://choiwookyu.khan.kr/50


이 제품은 릴레이, 셀렉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내 것 역시 그런 운을 피하지 못했다. 물론 20만원짜리 17년을 썼으니 쓸만큼 썼다.


최근 한 일본 업체 제품 가격을 알아보고 있는데, 그래도 ‘저 앰프로 들은 음악이 몇시간이고 앨범이 몇장인가’ 해서 애착이 끊이지 않는다.


인켈 애프터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해봤다. "AX7R에 연결한 왼쪽 스피커가 칙칙거린다니"고 하니까 전화를 받은 이(아마도 기사로 추정됨)가 “아, 그래요. 셀렉터 문제 같네요”라고 말한다. “수리비가 얼마쯤 나올 거 같으냐. 요즘 중고 가격이 5만~8만원 정도인데”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전화받은 이는 “그 부품값만 6만5000원이고, 수비리까지 하면 8만원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 값보다 비싸다”고 하니까 그 양반 하는 말이 “중고로 이 제품을 사더라도 또 수리비가 든다”고 한다. 결국 최소 13만원, 최대 16만원에야 제대로 작동되는 AX7R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다.(물론 나로서는 8만원에 해결할 수는 있다.)


사람 욕심이라는 게 늘 ‘조금만 더…’에서 출발한다. 아반테 사러 갔다가 쏘나타 사고, 쏘나타 사러 갔다가 그렌저 사고. '10%만 더 쓰면, 30% 가격만 올리면 업그레이드 가능'. 지름신이 몰려오는 소리가 슬슬 들려온다.


20만원대 중반이면 현재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급의 새 제품, 마란츠 온쿄 야마하 나드 캠브리지 등도 가능하다. 게다가 집 사람으로부터는 지난해 말 "OK" 지름 허용을 받아 놓은 터다.


나드마란츠




캠브리지야마하



그런데도 배를 따보면 아마 시커멓게 먼지가 켜켜이 앉았을 인켈 앰프를 그냥 못 보내고 있다. 옛날 것을 잘 버리지 못하는 습벽도 작용한 듯하다.


이럴 때 서비스센터 말고 재야의 고수이면서, 척척 고쳐주시는 "생활의 달인' 이런 분 안계실까요?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