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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쿨, 퓨전, 모달, 팝…. 마일즈 데이비스만큼 다양한 재즈 장르를 섭렵한 뮤지션도 드물다. 마일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본인이 해당 분야를 창시하거나 선도했다. 괴물 같은 아티스트였다.

한데, 천재는 모두 괴팍한 것일까. 마일즈는 괴팍했다. 여리고 섬세하면서도 극도의 집중력과 광기를 보이기도 했다. 부끄러움을 잘 타면서 그를 숨기기 위해 오만하게 위악을 떨었다. 특히 여성 편력이 심했고, 제 성에 못이겨 여성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나쁜 남자’라는 말이 유행이지만, 마일즈는 말 그대로 나쁜 남자였다.

마일스의 부인 ‘격’인 여자는 다섯 명이었다. 사실혼 관계로 아들까지 낳은 아이린 커손, 첫 번째 부인 발레리나 프랜시스 테일러, 두 번째 부인인 가수 베티 마브리, 세 번째 부인 배우 시슬리 타이슨, 말년 동거녀였던 화가 조 겔바드 등이다. 하지만 정식 부인이 있을 때에도 그에 집에는 여러 여자가 들락거렸다.

그는 부인 사진을 음반 커버로 썼다. 이 음반 <E.S.P>도 마찬가지다. 이 음반에서 마일스는 첫번째 부인 프랜시스 테일러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 그는 프랜시스가 춤 추는 모습에 반해 청혼해 결혼했다. 그녀를 무척 사랑했지만 질투도 심하게 했다. 한 파티에서 프랜시스가 다른 남자가 잘생겼다고 칭찬하자 불쾌해진 마일즈는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프랜시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속옷만 입은 그녀를 방 밖으로 쫓아냈다고 한다.

마일즈는 그녀가 무용하는 것을 막았고 의처증은 심해졌다. 약에 취했을 때 불륜남을 찾는다고 집 안을 뒤지기도 했다. 주먹다짐도 부지기수였고. 이 사진을 찍은 뒤 불과 일주일 뒤 프랜시스는 “살아남기 위해" 마일즈로부터 도망쳤다.

개인적으로 극히 불행했지만, 마일즈의 음악적 재능은 1970년대 중반까지 거의 모든 음반에서 반짝거렸다. 음반 제목 <E.S.P>은 ‘Extrasensory Perception’의 약자로 초감각적 지각, 즉 초능력을 뜻한다.

마일즈는 론 카터(베이스), 허비 행콕(피아노), 토니 윌리엄스(드럼), 웨인 쇼터(색소폰)를 영입해 새로운 퀸텟을 만들었다. 이들은 한 명 한 명이 프런트 맨으로 아쉬울 것 없을 정도로 재즈계에 획을 그었다. 

이들은 1965년 1월 <E.S.P.>를 녹음했고, 이후 4년간 5장을 더 냈다. 기존 쿨에서 방향을 바꿔 모달 재즈로 향하는 마일즈는 음을 해체하고 박자를 중시하는 등 기존 관행을 깨나갔다. 마일즈의 트럼펫도 특유의 애절한 톤을 유지하지만 꼭 타악 연주하듯 ‘툿, 툿’하고 뱉는 부분을 많이 쓰고 있다. 이 음반에서는 쿨 보다는 밥의 영향이 더 남아 있고, 프리 재즈까지는 넘어가지는 않지만 즉흥적 요소가 강해져 있다.


<E.S.P.>

"수록곡"(작곡) 러닝타임

“E.S.P.” (Wayne Shorter) 5:27

“Eighty-One” (Ron Carter, Miles Davis) 6:11

“Little One” (Herbie Hancock) 7:21

“R.J.” (Ron Carter) 3:56

“Agitation” (Miles Davis) 7:46

“Iris” (Wayne Shorter) 8:29

“Mood” (Ron Carter, Miles Davis) 8:50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