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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ong and winding road 

that leads to your door 

will never disappear 

I've seen that road before 

It always leads me here 

Leads me to your door

…”


 비틀스 노래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 가사입니다. 도입부에서 폴 매카트니가 무반주로 따스하고 감미로운 테너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면, 정말 뭉클합니다. 


 라디오로 팝송을 듣던 시절 황인용, 김기덕, 김광한 등 당대 DJ들은 연말에 꼭 시청자가 뽑은 100곡이나, 50곡 등을 했습니다. 그러면 1, 2, 3위는 비틀스 ‘예스터데이’, 레드 제플린 ‘스테어 웨이 투 헤븐’, 사이먼 앤드 가펑클(한 DJ는 이를 시몬 앤 가풍켈이라고 읽었다고 비웃음을 사기도 했죠)의 ‘브리지 오버 트라블드 워터’ 등이 각축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까까머리 고등학생이었던 제게 비틀스 음악은 밍밍한 믹스 커피에 불과했습니다. ‘도대체 이 늙다리(죄송ㅠ.ㅠ)들 음악이 왜 좋다는 거지’라는 의구심. 공연히 DJ이들이 저보다 20여년 오래 사신 점을 들어서 ‘낡은 감각 때문’이라고 치부했었습니다.

 

렛 잇 비

  시간은 흘렀고 이런 저런 음악 맛을 보다가, ‘왜 여전히 비틀스가 인기일까’라고 궁금해졌습니다. 그게 1989년 아니면 1990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입한 판이 1970년 나온 <렛 잇 비>입니다.

 

 ‘투 오브 어스’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아이 미 마인’, ‘렛 잇 비’,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 ‘겟 백’ 등이 들어 있습니다. 오우! 이런 충격이…. 


 전 결국 황인용, 김기덕, 김광한 등 DJ들에게 속았던 것입니다. 그들이 허구 헌날 틀어준 ‘예스터데이’ 때문에 말랑말랑한 그렇고 그런 노래만 하던 밴드라는 인식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삽입해놓은 구체 음악,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의 빼어난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 등을 들으며 몽땅 깨져 버렸습니다.


 뭐, 그 뒷 상황은 늘 비슷한 패턴입니다. <옐로 서브마린> <서전 페퍼스 론리 하트 클럽 밴드> <리볼버> <(화이트 음반)> <러버 소울> <플리스 플리스 미> 등 음반 구매로 이어집니다. 1960년대 초반의 비트 제너레이션 시절 음악도 좋고, 후반대 사이키델릭은 더 좋아집니다.

애비 로드


  네명의 멤버가 길을 건너는 모습을 커버로 쓰는 

<애비 로드> 수록곡 ‘아 원트 유(쉬즈 소 헤비)’를 들어보면 그 어떤 밴드보다 강한 약기운이 느껴집니다(ㅎㅎ).



 폴 매카트니의 아름다운 목소리도 좋고, 존 레넌의 코맹맹이 소리도 좋았습니다. 노래는 폴 매카트니, 곡은 존 레넌 것을 약간 더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그 폴 매카트니가 올해 또 음반을 냈습니다. 그는 71세입니다.

 2007년 <메모리 올모스트 풀> 이후 6년 만인데, 14곡이 꼭 꼭 채워져 있습니다.



 이번 음반에서 프로듀서들도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절한 여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작업으로 알려진 마크 론슨, 아델, 존 레전드, 브루노 마스 등과 작업한 폴 앱워스가 음반을 손보았습니다. 비틀스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 아들 자일스 마틴도 프로듀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킹스 오브 리온, 루퍼스 웨인라이트, 카이저 칩스 등의 프로듀서였던 에단 존스까지 모두 4명의 프로듀서와 함께 했답니다.


  매우 비틀스스러운 노래(‘온 마이 웨이 투 워크’, ‘뉴’)부터 일렉트로 비트 감을 준 ‘오프리시에이트’ 등을 담았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이 음반 발매를 계기로 최근 영국 런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비틀스 활동 이후 늘 또다른 멤버인 고 존 레넌과 갈등설에 시달려 왔죠. 그는 이번 간담회에서 “저와 존 사이 오해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간담회 일문일답을 올려봅니다.


 -새 노래 ‘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선택한 것을 할 수 있다’고 노래하는데요, 실제 지금의 폴 매카트니는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네, 아마 놀라실지도 모르는데요, 보통 제가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시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새 영화를 보러 극장에도 갑니다. 유명한 사람들 중 집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극장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쇼핑도 가고 헬스장에 운동하러도 갑니다. 사람들이 절 배려해 줘요. 마찬가지로 음악적으로도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운이 좋은 편이죠.”


 -이번 음반에서는 여러 프로듀서들과 작업했는데요, 단순히 프로듀서와 작업이라기 보다는 콜라보레이션 개념으로 생각한 것인가요.

 “네, 맞습니다. 각각의 프로듀서들이 어떻게 다른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각각의 작업을 보고 각각의 이유로 놀랐었습니다. 가장 먼저 함께 작업했던 폴 엡워쓰는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항상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튜디오에 들어와서는 ‘오, 이런 비트를 시도해보자’며 쿵쿵딱딱 하곤 했죠. 그리고 전 그것에 맞춰 피아노를 쳤어요. 그게 바로 이번 음반의 오프닝 트랙 ‘세이브 어스’입니다. 이게 폴의 방식이었어요. 마크 론슨은 다르죠. 그는 제 노래를 그대로 받아들인 상태에서 더 좋은 사운드와 연주를 잡아내려고 노력하죠. 즉흥적인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이단 존스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작업합니다. ‘호산나’ 작업의 경우, 제가 그 앞에서 그냥 편하게 노래를 한번 불렀는데, 그가 좋다며 그대로 녹음하자고 해서 바로 녹음했어요. 도리어 제가 ‘정말 그냥 이렇게 그냥 녹음하는거냐’라고 물어봤었죠. 녹음이 끝난 후에 제가 ‘보컬, 연주가 괜찮았는지 모르겠다’고 물어보자 완벽했다며 녹음을 마쳤습니다. 거의 라이브 녹음이나 마찬가지였어요. 이런 면이 이단의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자일스 마틴은 굉장히 음악적이죠. 그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뉴 조지 마틴’이죠. 이렇게 제 각각 개성이 강하고, 저는 이들과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다들 잘생겼죠(웃음).”



 - 작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음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처음에 작업한 폴 엡워쓰가 당시 작은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우연치 않게 작은 곳에서 녹음하게 되었어요. 전 스튜디오 크기에 전혀 연연하지 않습니다. 사이즈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음악은 어디서든지 만들 수 있어요. 그저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아이디어를 나누고 바로 녹음을 했습니다. 가장 크고 비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때때로는 작은 방에서 녹음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더 좋은 경우도 있지요.”


 -신곡 ‘얼리 데이즈’에 비틀스에 대한 오해를 언급하는데, 어떤 오해인가.

 “우선 이 곡은 저와 존(존 레논), 둘 사이에 대한 노래입니다. 초기 시절을 추억하는 노래이죠. 여기서 말하는 오해는 저와 존이 있던 곳에 없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오해입니다. 전혀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초기 비틀스 당시 우리들 사이에서는 누가 곡의 어떤 부분을 만들었는지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어요. 모두가 공평했고 그룹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런 것은 기억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평론가들에게는 그것이 중요한 문제였지요.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기에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은 어떤 책에서 이런 문구를 봤는데요. ‘폴의 이 노래는 존의 어떤 어떤 곡에 대한 대답으로 쓴 곡이다’라고. 전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냥 썼던 곡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제가 말하는 오해입니다. 때때로 진실은 왜곡되고 그런 오해가 그대로 역사가 되어버립니다.”


 - ‘얼리 데이즈’ 가사 중에 ‘성장하기 위해 슬픔을 웃음으로 바꿔야 했어야 했었지’라는 구절은 굉장히 슬프게 들리는데.

 네, 슬픔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항상 슬픔이 있지요. 항상 웃기만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슬픔은 곡을 쓰는데 좋은 재료이기도 합니다. 이 곡은 저와 존이 어떤 거리를 걷던 것을 기억하며 쓴 곡입니다. 그 이미지가 남아있어요. 그땐 모든게 쉽지 않았죠. 잠도 못잘 정도로 일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비틀스 첫 콘서트가 기억나는데요, 사람들은 비틀스가 항상 성공만 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첫 콘서트는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게 만들었어야 했고, 발전했어야 했죠. 당시 우리는 매우 슬프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하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농담을 하고 웃어 넘기고는 했습니다. 네, 우리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웃어 넘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 밴드는 항상 웃음이 넘칩니다만, 모두가 행복하기만 한 것은 당연히 아니죠. 다들 노력해야하는 것이지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곡을 전부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했었는데요, 새로 곡을 만들 때 어떻게 반복을 피하는지요.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노래를 만드는 중간에도 이 멜로디가 어디서 떠올랐는지 항상 확인해야해요. 저는 처음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항상 이렇게 해왔습니다. 항상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링고(드러머 링고 스타)가 처음으로 곡을 써서 저희에게 들려줬을 떄의 일이 기억나네요. 당시 링고는 상당히 들떠서 저희에게 곡을 들려줬고, 저희는 ‘링고, 그거 밥 딜런 노래야’라고 말했습니다(웃음). 항상 조심해야되고, 친구들에게 확인하세요. 친구들은 ‘멋지지만 어디서 들어본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지요.”


 -곡의 소재는 어디서 오는지.

 “곡을 쓸 때 소재의 제한이란 없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저를 포함해 곡을 쓰는 모든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과거’에 대해 쓰는 것입니다. 설사 미래, 혹은 현재에 대한 곡을 쓴다고 해도 거기에는 항상 과거의 큰 크림자가 드리워져 있지요. 이건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과거를 회상하고 과거를 여행하는 사치를 즐기기 때문이지요. 네, 저는 굉장히 향수에 잘 젖는 사람입니다. 다시 얼리 데이즈‘ 이야기를 하자면, 그 때를 회상하면 전 그때로 돌아갈 수 있고, 다시 존과 길을 걸을 수 있어요. 제가 곡을 쓸 때, 과거를, 그리고 과거에 대한 감정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미완성곡, 미발표곡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많은 곡들 중 녹음할 곡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단순하게는 가지고 있는 곡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을 고릅니다. 아니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을 고쳐서 녹음합니다. 녹음하지 않은 곡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 음반을 위해 필요한 곡보다 훨씬 많은 곡을 가지고 있었죠. 왜 내가 어떤 곡들을 좋아하지 않는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가사가 충분히 안좋은지, 멜로디가 안좋은지, 혹은 코러스가 별로던지 등 항상 어떤 이유가 있죠. 재미있어요. 그러다 시간이 생기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쳐보고 합니다.”


 -곡은 매일 씁니까. 마지막으로 곡을 쓴 게 언제입니까.

 “아니요. 작곡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기분이 내킬 때 씁니다. 마지막으로 곡을 쓴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새 음반 발매에 왜 6년이나 걸렸나요. 이번 음반 제작에 특별히 영감을 준 것이 있다면.

 “다른 할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에게 어떤 일을 하자는 제안들이 많았습니다. 누군가 재미있는 제안을 하면 금방 수락하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이 ‘뉴욕에서 공연되는 발레를 위한 곡을 써달라’고 제안하면 ‘오, 그거 좋지’하며 수락하고, 그 작업에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하루 아침에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우리 아버지 세대를 위한 스탠다드 송들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들이죠. 또 과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런 노래들은 제가 굉장히 특별합니다. 역시 저를 그 때로 돌려보내주죠. (여성 재즈 가수)다이애나 크롤 등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투어도 돌고 하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다 언제 갑자기 휴식의 시간이 오면 ‘아 이제 음반을 만들 때’라고 깨닫게 되지요. 이번 음반에 영감을 준 것은 낸시(낸시 쉬벨·2011년 폴 매카트니와 결혼)입니다. 제 삶에 새로운 사랑이 생겼지요. 그녀는 항상 뉴욕에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우리 딸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와서 곡을 쓴 후, 그녀에게 전화에 ‘새 노래 들어볼래’ 하곤 말했습니다. 즐거운 동기부여이지요. 결국 모든 곡의 영감은 그녀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젊은 프로듀서들과 함께 일할 때 ‘폴 메카트니’로 대했나요, 아님 프로듀서와 아티스트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나요.

 “무슨 의미의 질문인지 압니다. 저는 스스로 유명세를 즐기거나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그런 감정을 조절해 되도록 사람들에게 평범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죠. 그게 아니라면 지금 여기서 ‘이봐, 자네들은 나와 같은 방에 있을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겠지요(웃음). 하지만 전 그러지 않아요. 그런 기분이 들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녹음을 하러 갔을 때 상대가 저를 보고 긴장하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이래서는 작업이 안될 것을 알기 때문에 걱정이 되서 한마디 합니다. ‘이봐 친구, 우린 모든 똑같은 사람이야. 너의 의견을 말하고,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너의 아이디어가 더 좋으면 난 너의 의견을 따를거야’라고 하죠. 이번 음반의 경우 엔지니어가 제 보컬 녹음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하고 있었죠. 완벽하게 녹음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 것이죠. 전 일부러 이상한 목소리를 내면서 ‘보컬을 망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하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를 지나치게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렛 잇 비’나 ‘예스터데이’ 같은 명곡들은 당신이 힘든 시기에 탄생한 곡입니다. 이번 음반은 대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인데.

 “지금은 제 인생에 행복한 시기입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지요. 새 여자를 만나면 새로운 곡들을 쓰게 되지요. 그게 전부입니다. 사실 이번 음반에는 어두운 면 역시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리 데이즈’ 가사를 살펴보면 어두움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네, 대체적으로 지금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음반에서도 이런 행복이 많이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전 언제나 쿨하고자 노력합니다. 저는 저에요. 최근 라스베가스에 갔었는데요, 굉장히 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라스베가스에는 쿨한 사람들이 많죠. 심지어 마일리 사일러스를 봐서 ‘헬로 마일리’라고 소리쳐 버렸습니다. 속으로 ‘아, 내가 마일리의 팬인 것처럼 뭐하는거지? 난 쿨해야해’라며 창피해 했고, 심지어 그녀는 절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그녀의 경호원이 저를 알아봐서 결국 인사를 나누기는 했습니다(웃음).”


 -일본에서 공연할 예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음반에서 얼마나 많은 곡을 연주할 예정인가요.

 “3~4곡의 신곡을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의 공연 구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새로 신곡을 추가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만, 현재 셋에서 몇 곡을 빼고 신곡을 넣을 예정입니다. 특히 오프닝 곡으로 ‘세이브 어스’는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강한 곡이라 라이브에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 아마 3~4곡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날 확인해 보세요.”


 -비틀스로 큰 성공을 거둔 후라, 사람들에게 신인같은 상태로 곡을 공개하기는 불가능한데,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나요.

 “네, 하지만 이미 불가능한 현실이죠. 만약 사람들이 전혀 저를 모른다면 좋겠죠. 물론 저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가 신경쓰는 부분은 제 스스로가 저의 지난 작업들을 답습하지 않는 것입니다. 새 곡을 쓰다보면 과거의 것과 나도 모르게 비슷하게 만들고 있는 것을 깨닫고 작업을 멈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 물론 사람들이 제 음악을 전혀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불평할 것은 아닙니다. 공연의 경우 아까 일본 공연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신곡만으로 공연을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연에서 ‘헤이 쥬드’를 부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2010년부터 매년 남미의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이번 음반 발매 투어에도 남미 방문 계획이 있는지요.

 “다시 방문하고 싶지만 현재로써는 남미 공연 계획이 없습니다. 브루스 스프링턴이 아직 남미 지역에서 공연을 안해봤다고 해서 꼭 가보라고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가는 이유는 남미 분들은 음악을 정말 사랑합니다. 어디에 가나 파타와 음악이 넘쳐나지요. 내년에는 방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브라질 월드컵의 오프닝을 맡는다는 발표가 근래 있었는데 사실인가요.

 “그런 발표가 있었나요? (질문자 당황)소문입니다. (모두 웃음). 전 월드컵에 대해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어요. 물론 멋진 일이고 저도 하고 싶습니다만, 항상 제가 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지겨워하겠나요? ‘자 여기 또~’(‘헤이 쥬드’ 후렴부를 장난스럽게 부름). 전 지겨운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난 번에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메뚜기 떼의 공격을 받았는데요.

 “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매우 더운 날이었고, 전 아무 것도 모른채 노래 부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메뚜기들이 제 어깨와 피아노에 앉기 시작했었죠. 다행이 전 곤충을 싫어하지 않아요. 거미나 이런 것들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죠. 재미있었습니다.”


 -‘얼리 데이즈’를 듣다 보면, 지난 날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데,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인가요.

 “어떤 곡을 쓸 때, 항상 특정한 메시지를 염두해두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그 곡을 쓰던 날, 하필이면 예전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특히 어릴 적 리버풀에서 존(레논)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레코드숍에서 함께 예전 록큰롤 음악들을 들으며 벽에 걸린 포스터를 보던 장면들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회상은 저에게 큰 기쁨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추억은 좋은 것이죠. 사람들은 더 이상 레코드숍에 가지 않습니다. 네, 그 노래는 이런 것들과 관련된 곡입니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이런 추억은 저에게서 뺏어갈 수 없습니다. 누가 그 당시의 리버풀에 대해 뭐라고 하면 전 ‘그래서 너가 그 때 거기 있었느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냥 어디서 읽은 것이겠지요. 전 당시 그 곳 그 거리에 있었습니다. 이 곡은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제 즐거운 추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한다’는 가사가 있는데, 실제 제 삶에서 자주 일어났던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각자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프로듀서들과 작업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합니까. 어떻게 당신을 설득하게 만들 수 있나요.

 “네, 질문이 무슨 뜻인지 압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항상 모두 함께 앉아서 ‘여기 모두가 각자의 의견이 있다.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똑같다. 나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마라’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프로듀서들에게는 더 강조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해야할 일이니까요. 내가 하는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야기 해달라고 합니다. 절대 망설이지 말라고 하죠. 만약 제 보컬에 문제가 있다면 얘기해줘야 합니다. 훌륭한 프로듀서는 제 보컬이 안좋다고 이야기 하죠.”


 -존 레논이 했던 것만큼 힘들게 했나요.

 “아니오(웃음). 존과 저는 함께 자라는 아이였을 뿐이에요. 서로 아무 서슴없이 의견을 주고 받았어요.”



 -4명의 젊은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했는데,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마크 론슨은 제 결혼식에 DJ를 했었어요. 굉장히 훌륭한 DJ죠. 당시 결혼식 장에 일종의 디스코 스테이지가 있었는데, 마크 론슨이 DJ를 정말 잘 해 주었어요. 그리고 그는 션 레논(존 레논 아들) 친구이기도 해서 알고 있었어요. 자일스 마틴는 어렸을 때부터 그의 어머니를 알고 있었어요. 자일스가 자라는걸 지켜봐왔죠. 이단 존스는 비틀스 때 함께 작업했던 글린 존스 아들이죠. 폴 엡워스는 개인적으론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잘 알고 있었죠. 저는 프로듀서를 찾을 때 최근 작업에 주목합니다. 과거에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죠. 스타일이 다른 4명의 프로듀서와 작업하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폴 매카트니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보컬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실제 이번 음반 들어보면 거의 맑고 아름답던 목소리는 조금 둔해지고, 바이브레이션도 느려졌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낡아짐’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그의 멋진 곡을 깎아먹을 정도는 아니지만요.


 참, 아까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 가사 뒷부분도 붙여봅니다.

“…

The wild and windy night 

that the rain washed away 

has left a pool of tears 

crying for the day 

Why leave me standing here 

Let me know the way 


Many times I‘ve been alone 

And many times I’ve cried 

Anyway you‘ll never know 

the many ways I’ve tried 


But still they lead me back 

to the long and winding road 

You left me standing here 

a long, long time ago 

Don‘t leave me waiting here 

Lead me to you door 


But still they lead me back 

to the long and winding road 

You left me standing here 

a long, long time ago 

Don’t keep me waiting here 

Lead me to you door”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