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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나, 앞으로 정치권에 무슨 일이 전개될 지 저도 궁금합니다. 고명하신 평론가, 분석가들이 멋들어진 내용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에 미치지야 못하겠지만, 저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이게 맞을 지, 궁금하시다면..... "500원!"



 


대선 이후 야권에서 많은 '멘붕' 고백이 텍사스 물소 때 오듯 쏟아지네요. 해법도 내놓고, 주장과 푸념, 힐난 등 다양합니다.

 여권이야 넘치는 기쁨을 '국민 100%와 함께 하고 싶은' 듯합니다.


 그 중에 정치평론가들중 "그것 봐라, 내 그러지 않았느냐"는 분들..이 분들 보니까, 학창시절 배웠던 작품 분석론이 떠오릅니다. 누군가의 작품은 그의 과거에, 그의 삶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의 생애를 살펴보면 작품의 숨은 의미가 드러난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중립과 객관'을 내세우는 많은 분들, 조금만 검색해보면 불과 한달전, 아니 사나흘 전에 누구 편에 섰었는지 다 나옵니다.(ㅠ.ㅠ) 그냥 '나는 누구 편이었고, 앞으로 그 사람 중심으로 해야 된다'라고 고백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이는 여당 편이든, 야당 편이든, 공히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평론 계속하실 거면. (좀 고까워서 긁어봤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어찌 갈꼬. 예년의 경우를 짚어보면 대충 항로는 나올 거 같습니다.


미소 짓는 새누리 지도부 (출처 :경향DB)


 새누리당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 입성을 놓고 피튀기는 혈전이 벌어질 겁니다. 아, 이미 시작됐죠. 위원장과 부위원장, 위원 등 25개 자리를 놓고 OK목장 결투가 곳곳에서 벌어질 겁니다. 사실 이보다 실무진 자리를 놓고 암투가 더 심할 겁니다. 그들이 향후 청와대와 내각, 당에서 허리 역할을 하며 당청을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잘하면 더 요직에 가고, 배지를 달고 그럴 겁니다.


 5년전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정두언 의원파와 이상득 의원파가 인사를 놓고 쟁투를 벌여, 이 의원이 완승을 했죠. 그 결과 청와대와 내각은 이 의원 쪽 사람들이 장악했죠.


 그리고 마침내 인수위가 뜰 겁니다. 여기서는 총칼만 안들었지 정보전과 심리전, 게릴라전 등 전투와, 세력 싸움이 두 달간 계속될 겁니다. 그래서 청와대 갈 사람, 당 주요직 갈 사람들이 정해지겠지요.


 물론, 이 과정에서 '박 당선인에게 부담주지 않겠다'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벌써 짐싸서 당사에서 철수한 안대희 위원장, 오늘 전격 사퇴한 이학재 비서실장 등이 그들입니다.



 지금 여권 상황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국회의장은 친박 7인회인 강창희 의장, 당 친박계 등 '친박' 세상입니다. 친이를 어찌할 지 아마 논의가 살짝 진행될 것이고, 친이 쪽에서 친박 쪽에게 퇴임 후 어떻게 대해줄 거냐고 타진을 하려고 할 겁니다. 이건 다음달쯤에나 있을라나요.



 



그럼, 민주당은 어찌될까. 참 답이 안나옵니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새정치국민회의는 외환위기 극복이라는 중차대한 목표가 있었고 승리했기 때문에 조용했죠. 취임 1년 뒤에 당을 새천년민주당으로 확대개편하는 정도 조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신 없었죠. 이미 새천년민주당내에서는 친노와 옛 민주당계가 완전 대립하고 있을 때였죠. 한화갑 대표 시절인데, 노무현 후보 선대위에 당 자금조차 내주지 않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선됐으니 서로 좋을 리가 없죠.


 그리고 이듬 해 쇄신 문제를 놓고 싸우다, 난닝구만 입은 당원이 회의에 난입하고, 노 당원이 이미경 의원 머리채를 잡고. 결국 열린우리당이 분당했습니다. 아마 정당 분열의 결정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5년 전 정동영 후보 패배 때인 대통합민주신당, 그 때도 한바탕 돌풍이 불었죠. '새로 해야 한다, 한다'면서 결국 열린우리당 때 합류 안했던 민주당 등을 모아 통합민주당으로 만들었죠. 시민사회 수혈도 좀 하구요.


 그 때도 패배 책임론이 불듯했지만, 워낙 대패여서 누가 누구를 비난하지 못하는 정도였습니다. 총선도 코 앞이었구요. 그래서 남은 세력을 탈탈 털어 만든 게 통합민주당었죠. 당시 손학규 대표가 '교황 선출식'(사실상 추대)으로 뽑혀 17대 총선을 지휘했지만, 81석 얻는 것으로 끝났죠.


 이번에는 어떨까요. 당내에서 7, 8년 '비주류'를 해왔던 분들이 있습니다. 또 19대 총선 때 배지를 단 뒤 이쪽으로 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ㅇ모, 또다른 ㅇ모, ㅈ모, ㅎ모, ㄱ모 등 의원들입니다. 뭐 아실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 분들, 움직이기 시작했죠. 일단 이번주에는 조용조용하실 겁니다. '패배하자마자 계파 싸움한다'는 비판을 피하려는 거죠. 다음주 중부터 본격화할 겁니다.


 대체로 "친노 몽땅 물러가라" "새당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일 것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뒤에 달 겁니다. '안철수 중심론'이 실제 내세우고 싶은 거겠지만, 아직은 그것을 앞세우기는 면구스럽겠죠.


 이들 말고 중립적인 이들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작고 잘 뭉치지 못해서, 당 입장을 정할 때 잘 반영이 안 돼 왔습니다. 의원 40~50여명 쯤 됩니다. 이들이 대선 패배를 계기로 쇄신 운동에 동참한다면 힘이 확 쏠릴 것입니다.


 친노 쪽은 갈릴 거 같습니다. 쏟아지는 뭇매 속에서 "죄송합니다"고 털고 일어나 '일단' 표표히 사리지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미안하기는 한데, 우리만 잘못한 거냐, 왜 맨날 우리만 때려"라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이럴 때에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민주당 내홍, 격돌, 또 108번뇌' 이런 기사가 쏟아질 겁니다.


 친노 입장은 친노 지도부(사실상 현재 당 지도부)에서 정리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당내 비주류 측과 충돌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겁니다.


 결국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백가쟁명을 하다가 내년 봄쯤 전당대회를 열텐데, 그게 혁신 전대일지, 당명 개정 전대 일지, 당 해체 전대일지...아직 모르겠습니다. 아마 새로운 정당으로 흡수 또는 통합되는 전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그럼 야권 개편의 핵심이 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어떨까요. 이 분, 바둑 두려고 할 때 괜찮은 책들을 독파해 기본기를 탄탄히 한 뒤 실제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잘 움직이지 안돼, 한번 움직이면 그대로 간다고 합니다.(풍림화산?) 그러니 바로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귀국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입니다.


 안 전 교수가 미국으로 떠날 때 대선 상황을 많이 개탄했다고 합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크게 실망해 있답니다. 그 실망이 민주당의 문재인 전 후보와 친노를 주로 향한 것이냐, 아니면 '민주당'이라는 기존 체제식 정당인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느냐, 그에 따라 안 전 교수 발걸음 방향이 다를 수 있어서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전자에게 더 실망해 있는 듯합니다. 다만 그의 짧은 정치 행보를 반추해보면 민주당 전체에 대한 실망도 없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서 민주당 비주류들이 '들어만 오시면 잘 해드릴게요'라고 카펫을 앞에 깔아도, 그 위에 선뜻 서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안 전 교수도 정치를 하려면 세력이 필요할텐데, 그 중심은 '새정치'를 대변하는 이들일 거라는 겁니다. 그게 누구일지는, 안 전 교수님 마음 속에 있겠죠.

Posted by 최우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