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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드’는 이스라엘 해외 부문 정보기관이다. 정식 이름은 ‘정보 및 특수임무 연구소’. ‘모사드’는 연구소라는 뜻이다.

미국 CIA(중앙정보국), 영국 MI6(군사 정보 6부), 옛 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 옛 동독 슈타지(국가비밀정보국)와 함께 영화나 소설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2010년 하마스 테러리스트 마흐무드 알-마브후 암살조에 의해 사용했다고 영국 정부가 공개한 여권. 이 사건 후 영국은 모사드 스파이로 추정되는 외교부 직원을 추방했다.


모사드 활동은 제법 알려져 있다. 1960년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 비밀 압송, 1976년 팔레스타인 게릴라의 비행기 납치 사건을 해결한 ‘옌테베 작전’, 2010년부터 2년간 이라크 핵시설 폭파 및 핵 과학자들 암살 등이다.

모사드는 이처럼 첩보수집, 정보분석, 포섭은 물론 납치, 암살, 테러도 서슴지 않는다. 해외에서 핍박받는 유대인을 이스라엘로 입국시키는 것도 주요 임무다.

 

모사드는 적대 세력에는 ‘무자비한 스파이·보복 집단’이나, 적어도 자국민과 해외 유대인들로부터는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끔찍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미카엘 바르조하르, 니심 미샬이 함께 쓴 책 <모사드>에 잘 나온다.

이세르 베에리는 1948년 총리 직속인 이 비밀정보기관의 수장이 됐다. 그 뒤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카르멜 산 기슭의 도랑에서 총상을 입고 반쯤 탄 시체가 발견됐다. 그는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의 아랍 정보원 알리 카셈으로 밝혀졌다.

 

몇 주 후 베에리는 다비드 벤구리온 총리와의 비밀회의에서 총리가 속한 ‘마파이당’ 간부 아바 후시를 영국 스파이라고 고했다. 증거로 영국 정보 기관이 보내온 기밀 전보 2건을 제시했다.

 

베에리는 아바 후시의 친구 줄스 암스터 체포 명령을 내렸다. 암스터는 소금 광산에 끌려가 76일 동안 고문당했다.

 

또 육군 대위 메이어 토비안스키가 체포됐다. 1시간도 안되는 약식 군법회의에서 아랍 국가를 위해 일했다는 스파이 죄로 사형선고를 받았고, 총살됐다.

 

이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수사관들이 알리 카셈에 대해 이중 스파이라는 이유로 사살 명령을 내린 이가 베에리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일부 수사관들은 베에리가 아바 후시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 누명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비밀정보기관에 소속된 위조 전문가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베에리 명령으로 아바 후시와 관련된 전보를 위조했다”고 폭로했다. 토비안스키 대위를 체포해 처형하라고 명령한 장본인도 베에리로 드러났다.

 

벤구리온 총리는 즉각 조치를 취했다. 베에리는 군사재판과 민사재판을 받았다. 불명예 제대했고, 카셈과 토비안스키 죽음과 관련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카엘 바르조하르, 니심 미샬은 <모사드>에서 “베에리 사건은 이스라엘 비밀정보기관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고…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이스라엘에 이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밀정보기관은 자체적으로 권력을 제한하고,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적·도덕적 원칙들을 바탕으로 작전을 진행했다”고 썼다.

 

 

국정원 개혁 외치는 촛불 시민들 (경향DB)

 

한국 정보기관의 시초는 중앙정보부다.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이 1961년 만들었다. 업무는 대공업무 및 내란·외환·반란·이적죄 등 범죄수사와 정보업무를 담당했다. 반정부 세력 감시·통제·적발도 주요 업무였다. 정부 시책을 홍보하고 여론을 정부에 유리하게 조성하는 작업도 했다.

 

1973년 도쿄에서 벌어진 야당 지도자 김대중 납치, 살해 기도 사건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단죄되지 않았다. 

1973년 8월 김대중 납치기도 사건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1980년 5·17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는 연말 중정을 국가안전기획부로 개편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은 ‘작고 강력한 정보기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을 기치로 1999년 국가정보원으로 개편했다.


이 비밀조직이 지난 대선 직전부터 1년 내내 정국의 중심에 서 있다. 대선 때 여당 후보를 위한 ‘댓글 부서 운영’,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검찰 고위 간부 사생활 관련 정보 수집 및 유출 연루 등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40, 50년 전 하던 일 중 ‘납치, 암살’을 빼고 모두 하고 있었다.

 

묻고 싶다. 국가정보원은 국민과 조국에게 헌신하는가. 자체적으로 권력을 제한하고,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적·도덕적 원칙을 바탕으로 작전을 진행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번 사건은 ‘장기적으로 한국에 이익이 될 것’인가. 응답하라,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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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우규